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90%, 왜 서울에만 쏠리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90%, 왜 서울에만 쏠리나




장기보유특별공제, 그게 뭔데 갑자기 뜨거운가

주택을 팔 때 내는 세금이 양도소득세다. 이 세금을 줄여주는 제도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것이 장기보유특별공제(이하 장특공제)다. 오래 보유할수록 양도차익의 상당 부분을 공제해 줘서, 오랫동안 집을 지킨 집주인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현행 구조는 이렇다. 1세대 1주택자가 실거래가 12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을 팔 때, 보유기간 공제(연 4%, 최대 10년=최대 40%)와 거주기간 공제(동일 구조, 최대 40%)를 합산해 최대 80%까지 양도차익을 공제받을 수 있다. 12억 원 이하 1주택은 비과세이므로 애초에 장특공제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는 2018년 4월 1일 이후 취득분부터 장특공제가 완전히 배제된다.

혜택의 90%가 서울에 집중되는 구조적 이유

2024년 고가 주택 장특공제 총액은 8,638억 원이다. 이 중 서울이 7,823억 원(90.6%)을 차지했다.1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을 합산하면 98.0%에 달한다. 부산의 장특공제 총액은 182억 원으로, 서울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왜 이런 쏠림이 생길까. 구조 자체가 ‘양도차익이 클수록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은 30년 전 취득 당시 수천만 원이던 주택이 지금은 20~30억 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익이 크니 80%를 깎아줄 때 절세 금액이 압도적으로 커진다. 지방은 애초에 12억 원을 넘는 주택 자체가 드물어 비과세 혜택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0억 원 초과 초고가 주택에는 전체 공제액의 44%가 집중됐다.2 또한 장특공제 전체 규모 5조 원 중 52.3%가 20년 이상 보유자에게 귀속됐다는 분석도 나왔다.3 경실련이 분석한 사례를 보면, 강남 압구정 현대3차 아파트를 장특공제 적용 시 세 부담률이 7%에 그친 반면, 지방의 갭투자 사례에서는 7.9억 원의 세금이 부과됐다.4 ‘오래 가진 강남 집주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개편안 두 가지 — 비교해보면

국회에는 현재 두 가지 방향의 개편안이 올라와 있다. 아직 확정된 법안이 없으므로, 현재 논의 단계임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구분 현행 개편안 ①
(거주 중심 개편)
개편안 ②
(세액공제 한도제)
공제 방식 보유공제 최대 40% + 거주공제 최대 40% = 최대 80% 보유기간 공제 삭제, 거주기간 × 8% (최대 공제율 미정) 최대 80% 공제율 폐지, 평생 세액공제 2억 원 한도
핵심 변화 비거주 보유에 혜택 없음 고액 양도차익자 세액 급증
발의 주체 국회 발의 (2026.04) 진보당 윤종오 의원 발의
가장 불리한 케이스 서울 고가 비거주 장기보유자 양도차익 수십억 원대 초고가 보유자
실거주자 영향 거주공제 유지·강화로 사실상 중립~유리 2억 원 한도 내 수렴 시 중립 가능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4월 18일 “비거주 보유기간 감면은 줄이고, 거주기간 감면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5 개편안 ①의 방향과 일치한다. 국민의힘은 ‘세금 폭탄’이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내 집은 해당될까? — 구간별 체크

불안이 앞서기 전에 내 집이 어느 구간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아래 세 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된다.

  • ① 실거래가 12억 원 이하인가? → 1세대 1주택 비과세 구간이다. 장특공제 개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방 대부분의 주택이 이 구간에 속한다.
  • ② 12억 원 초과이지만 실거주 요건을 채웠는가? → 개편안 ①이 시행되더라도 거주기간 공제(× 8%)를 통해 상당한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논의상 실거주자는 중립~소폭 유리한 방향이다.
  • ③ 12억 원 초과, 비거주, 장기보유인가? → 이 구간이 이번 개편의 실질적 타깃이다. 특히 20년 이상 비거주 보유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매도 시점을 2027년 시행 전후로 어떻게 설정할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전국 주택의 절대다수는 이번 개편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다. ‘장특공제 개편 = 전국 집값 충격’이라는 해석은 데이터와 거리가 있다.

종부세 패키지와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장특공제 개편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80%로 상향하는 방안도 패키지로 검토되고 있다. 서울신문 보도(2026.07.09)에 따르면, 비율이 80%로 올라갈 경우 1인당 평균 종부세는 324만 원에서 624만 원으로 약 93% 늘어날 수 있다.6

이 두 개편은 동전의 양면이다. 장특공제 축소로 매도 시 세금이 늘고, 종부세 인상으로 보유 비용도 커지면, 서울 고가 비거주 주택을 장기 보유하려는 유인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다. 정부 입장에서는 ‘거주하거나 팔거나’ 양자택일을 유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종류의 정책 조합이 실제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작동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6년 7월 첫째 주에 전주 대비 +0.30% 상승했다(한국부동산원, 2026.07.06).7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도 가격이 오른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야 입장과 시행 일정 —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재로선 2027년 1월 1일 시행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야 간 입장 차이가 크고 국회 논의도 진행 중이다. 개편안 ①과 ②는 방향이 다르므로, 어느 안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실제 세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거주 요건을 충족한 실거주자를 보호하면서도 투기성 보유에 과세를 강화하는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마치며 —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것

장특공제 개편을 두고 ‘세금 폭탄’이라는 표현과 ‘조세 정상화’라는 표현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는, 보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비거주 장기보유자에게는 전자가 맞는 말일 수 있고, 제도의 수혜가 극소수에 집중돼 있다는 관점에서는 후자도 논리가 없는 게 아니다.

핵심은 하나다. 내 집이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 12억 이하이거나 지방에 살고 있다면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 서울 고가 주택을 비거주로 보유 중이라면, 2027년 시행 전에 세무사와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1. 연합뉴스, “고가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90.6% 서울 집중”, 2026.06.29. https://www.yna.co.kr
  2. 리치맨인포, “30억 초과 주택에 장특공제 44% 쏠려”, 2026.07.01. https://www.richmaninfo.com
  3. 나라살림연구소, “장기보유특별공제 분석 보고서”, 2026.04. https://www.narasallim.net
  4. 경실련·동아일보, “압구정 현대3차 장특공제 세 부담 분석”, 2026.03.03. https://www.donga.com
  5. 이재명 대통령 발언, 2026.04.18. 연합뉴스 등 다수 보도.
  6. 서울신문,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 80% 시 1인당 624만원”, 2026.07.09. https://www.seoul.co.kr
  7.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2026.07.06. https://www.reb.or.kr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별 세무·법률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세제 개편안은 국회 심의 결과에 따라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및 매도 결정 전 반드시 공인 세무사 또는 법무사와 개인 상황에 맞는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세제 혜택 구조나 시장 동향이 미래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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