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가 공매도한 종목 다섯 가지
마이클 버리는 2026년 6월 30일 자신의 Substack을 통해 포지션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공매도 진입가는 $198.09였고, iShares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SOXX) 공매도 진입가는 $642.80이었다.[1][2] 같은 날 기준으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테슬라, 캐터필러도 공매도 포지션 목록에 포함됐다.
결과부터 보면 지금까지는 버리 쪽이 맞고 있다. 2026년 7월 11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약 $194.83으로 진입가 대비 소폭 하락했고[3], SOXX는 공매도 이후 -12.57% 내려앉았다. AMAT는 공매도 이후 -21.79%로 더 가파르게 빠졌다. Bloomberg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최근 두 달 사이 약 1조 달러 줄었다.[4]
| 종목 | 진입가 | 공매도 후 등락 |
|---|---|---|
| 엔비디아 (NVDA) | $198.09 (2026.06.30) | –약 1.6% |
| SOXX ETF | $642.80 (2026.06.30) | –12.57% |
|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AMAT) | 공개 (2026.06.30) | –21.79% |
| 테슬라 (TSLA) | 공개 (2026.06.30) | 미공개 |
| 캐터필러 (CAT) | 공개 (2026.06.30) | 미공개 |
버리의 AI 버블 논거: “엔비디아는 시스코다”
버리가 내세우는 핵심 논리는 세 가지다. 첫째, ‘시스코 유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는 인터넷 인프라의 절대 강자였고, 실적도 탄탄했다. 그러나 인터넷 자체가 성장하는 동안 시스코 주가는 정점 대비 약 90% 폭락했다. 버리는 엔비디아가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고 본다.
둘째, 공급 측 과잉(Supply-Side Gluttony). AI 칩 수요가 진짜라 해도, 공급이 수요를 과도하게 앞질렀다는 주장이다. 데이터센터가 GPU를 사재기하듯 주문해 현재 가동률이 실제 필요보다 훨씬 높다는 시각이다.
셋째, 한국 반도체 지출을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으로 규정했다.[1] 한국 업체들이 HBM 증설에 올인하는 시점이야말로 사이클 정점의 신호라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수치도 이 논거를 뒷받침한다. 2026년 7월 1일 기준 SOXX의 주가매출비율(P/S)은 16배 이상으로 역사적 고점권이다.[5]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200일 이동평균 대비 프리미엄은 닷컴 버블 이후 최대 수준에 달했다.
반론: 7,250억 달러의 무게
버리를 무조건 지지하기 어려운 이유도 명확하다. 2026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 총액은 7,250억 달러로 추정된다.[6] 이건 예측치가 아니라 각사가 이미 공약한 Capex다.
시스코 유추는 매력적이지만 허점도 있다. 2000년 시스코는 인터넷 버블에 편승한 투기 수요에 의존했다. 반면 현재 AI 칩 수요의 상당 부분은 마진율이 40%를 넘는 빅테크가 실제 서비스 수익에서 조달하는 Capex다. 버블의 질감이 다르다.
엔비디아 실적 자체도 공매도 논거를 단순히 수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GB200 Blackwell 아키텍처 수요도 강하다. ‘주가가 비싸다’는 사실과 ‘이제 꺾인다’는 주장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
버리의 성적표: 냉정하게 보면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투자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한 번의 베팅은 실로 대담하고 정확했다. 그러나 2017~2023년 그의 예측 중 약 29%만 맞았다는 분석이 있다.[7] 적중률이 낮다는 게 아니라, 30% 안팎의 확률은 투자 판단 근거로 삼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2025년 11월에는 Scion Asset Management의 SEC 등록을 해지했다.[8] 공식 펀드가 없는 개인 투자자로서의 공개 발언을 어느 수준의 신호로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빅쇼트 한 편의 무게로 2026년 SOXX 공매도를 평가하면 인지 편향에 가까워진다.
한국 투자자가 진짜 봐야 할 것
버리의 포지션을 추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가 가리키는 방향 자체는 한국 투자자에게 구체적인 점검을 요구한다.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의존도.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HBM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다.[9] SK하이닉스는 HBM의 사실상 독점 공급자다. 엔비디아의 GPU 출하가 꺾이면 HBM 수요는 직접 타격을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7월 10일 나스닥에 ADR(티커 SKHY)을 상장해 공모가 $149에서 첫날 +17% 급등으로 마감했다.[10] 주가는 원화 기준 ₩2,180,000(2026.07.10)이다. ADR 상장이 가시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조정기엔 해외 투자자의 매도 압력도 커진다는 이중성이 있다.
KOSPI 집중도와 레버리지. 2026년 6월 8일 KOSPI는 단일 세션에 -8.29%(7,484포인트) 급락했다. 이 수치가 시사하는 건 단순히 ‘시장이 빠진다’는 게 아니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마진 레버리지 비율은 2026년 5월 기준 75%에 달한다.[11] 레버리지가 높은 상태에서 단일 세션 8% 하락이 오면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나오며 낙폭이 증폭된다.
KOSPI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절대적이다. AI 사이클이 꺾일 경우 두 종목의 동시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릴 수 있는 구조다. 이건 버리의 시나리오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집중 리스크를 직시하는 문제다.
정리하며
SOXX P/S 16배, SOX 200일 이동평균 프리미엄 닷컴버블 이후 최대. 이 두 지표는 버리의 판단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동시에 하이퍼스케일러의 7,250억 달러짜리 Capex 공약도 현실이다. 두 가지 팩트가 공존하는 게 지금 시장이다.
버리를 따라 엔비디아를 공매도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공급망 안에서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 그 연결이 끊어질 경우 내 포트폴리오에 어떤 파급이 오는지를 숫자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각주 및 출처
- Michael Burry, Substack 공개 포지션 (2026.06.30); Benzinga 인용 — benzinga.com
- InsiderFinance, SOXX 공매도 진입가 $642.80 보도 (2026.06.30) — insiderfinance.io
- Yahoo Finance, NVDA 주가 $194.83 (2026.07.11) — finance.yahoo.com
- Bloomberg, 엔비디아 시총 2개월 ~$1조 감소 (2026.07.08) — bloomberg.com
- @BullTheoryio on Twitter/X, SOXX P/S 16배 이상 (2026.07.01) — twitter.com/BullTheoryio
- Quasa.io, 4대 하이퍼스케일러 2026 AI 인프라 투자 합계 $7,250억 — quasa.io
- InvestWithBjorn, 버리 예측 적중률 분석 (2017~2023) — investwithbjorn.com
- SEC EDGAR, Scion Asset Management 등록 해지 (2025.11) — sec.gov
- Counterpoint Research, HBM 시장점유율 —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 17% (Q3 2025) — counterpointresearch.com
- Forbes, SK하이닉스 ADR(SKHY) 나스닥 상장 첫날 +17% (2026.07.10) — forbes.com
- Inteliview.kr, 한국 개인투자자 마진 레버리지 75% (2026.05) — inteliview.kr
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자신의 판단과 책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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