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을 2년 묶으면 1년씩 두 번 굴리는 것보다 손해일 수 있다
정기예금 만기를 고를 때 많은 사람이 “길수록 안전하고 금리도 높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시장은 반대다. 2026년 7월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0%에 육박한 반면, 같은 기관의 2년·3년 만기 금리는 오히려 3.50~3.70%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이른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한국은행은 2026년 하반기 기준 기준금리를 연 2.50%로 8회 연속 동결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2~3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장기 예금에 높은 이자를 얹어줄 이유가 없다. 반대로 1년짜리는 만기가 짧아 자금 이탈이 잦으니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린다. 그 결과가 지금의 역전 구조다.
그렇다면 무조건 1년 만기가 정답일까. 꼭 그렇지도 않다. 1년마다 재예치할 때마다 재투자 위험이 따른다. 1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지면, 단기를 반복하는 전략이 오히려 손해다. 만기 선택은 결국 “앞으로 금리가 오를까, 내릴까”에 대한 자신만의 판단을 반영하는 일이다.
지금 금리 구조를 먼저 파악하자
2026년 7월 기준 주요 금융권 정기예금 금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금리 기준, 우대 제외).
| 권역 | 6개월 | 12개월(1년) | 24개월(2년) | 36개월(3년) |
|---|---|---|---|---|
| 시중은행(5대) | 연 2.8~3.1% | 연 3.3~3.7% | 연 3.0~3.4% | 연 2.9~3.3% |
| 인터넷은행 | 연 3.0~3.3% | 연 3.5~3.7% | 연 3.2~3.5% | 연 3.1~3.4% |
| 저축은행 | 연 3.3~3.7% | 연 3.7~4.0% | 연 3.5~3.8% | 연 3.4~3.7% |
출처: 각 금융권 공시 금리 종합, 2026년 7월 11일 기준. 우대금리 제외 기본금리 기준이며, 상품·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finlife.fss.or.kr)에서 개별 상품을 반드시 확인할 것.
핵심은 1년 만기가 2년 만기보다 평균 0.2~0.4%p 더 높다는 점이다. 원금 3000만 원을 기준으로 이 차이가 얼마인지 계산해 보자.

실전 계산: 3000만 원, 2년 운용 시나리오 3가지
세 가지 시나리오로 비교한다. 이자소득세 15.4% 적용, 세후 실수령액 기준이다.
시나리오 A — 1년 만기 반복 (금리 유지 가정)
1차 예금: 3000만 원 × 연 3.9% × 1년 = 세전 117만 원 → 세후 약 98만 9000원
원금 + 이자 재예치: 3098만 9000원 × 연 3.9% × 1년 = 세전 약 120만 8600원 → 세후 약 102만 1000원
2년 합산 세후 수익: 약 201만 원
시나리오 B — 2년 만기 고정 (연 3.6% 가정)
3000만 원 × 연 3.6% × 2년 = 세전 216만 원 → 세후 약 182만 6000원
2년 합산 세후 수익: 약 182만 6000원
시나리오 C — 1년 만기 후 금리 하락 (2년차 금리가 3.0%로 내릴 경우)
1차 예금 세후: 약 98만 9000원 (시나리오 A 동일)
2차 예금: 3098만 9000원 × 연 3.0% × 1년 = 세전 약 92만 9670원 → 세후 약 78만 6000원
2년 합산 세후 수익: 약 177만 5000원
| 시나리오 | 전략 | 2년 세후 수익 (3000만 원 기준) | 유리한 조건 |
|---|---|---|---|
| A | 1년 반복 (금리 유지) | 약 201만 원 | 금리가 그대로이거나 오를 때 |
| B | 2년 만기 고정 | 약 182만 6000원 | 금리가 1년 뒤 크게 내릴 때 |
| C | 1년 후 금리 급락 | 약 177만 5000원 |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 |
계산 기준: 원금 3000만 원, 이자소득세 15.4%, 만기 일시 지급 방식, 자체 시뮬레이션 (2026년 7월 기준). 실제 세금·이자 지급 방식은 상품마다 다를 수 있음.
요점은 이렇다. 지금처럼 1년 금리가 2년 금리보다 높은 환경에서는 1년 만기가 기본값이다. 단, 1년 뒤 금리가 0.9%p 이상 폭락해야 2년 고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기준금리가 연 2.50%에서 동결 중인 현 구도에서 그 정도 급락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유형별 선택 기준
정답이 하나인 질문이 아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목돈을 1~2년 내 써야 한다면 — 1년 만기가 유일한 선택지다. 정기예금은 중도해지 시 약정 금리의 30~50%만 받는 경우가 많아 만기 전 필요하면 원금 대비 실질 손해가 생긴다.
- 자금을 3년 이상 묶을 수 있고 세액공제가 필요 없다면 — 3년 만기보다는 ISA 계좌 안에서 1년짜리를 반복 예치하는 편이 이자에 대한 세금 9.9%(분리과세)를 적용받아 더 유리할 수 있다.
- 금리 방향을 모르겠다면 분산 — 전체 금액의 50%는 1년, 나머지 50%는 2년으로 나눠 래더링(laddering)하는 방법이 있다. 금리가 내려도 절반은 장기 금리로 보호되고, 올라도 절반은 1년 후 재투자 기회를 잡는다.
만기 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3가지
① 예금자보호 한도 확인
예금자보호법(예금보험공사)은 한 금융기관당 원금+이자를 합산해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호한다 (2026년 7월 기준). 3000만 원을 넣더라도 이자가 붙으면 5000만 원 초과분은 보호 대상 밖이 되므로, 여유 자금이 크다면 여러 기관에 분산하는 게 안전하다. 저축은행은 별도 기관으로 취급돼 시중은행 5000만 원 + 저축은행 5000만 원으로 분리 보호된다.
② 이자 지급 방식
정기예금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형과 월 이자 지급형으로 나뉜다. 월 이자 지급형은 매달 받은 이자를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은행이 약정 금리를 약간 낮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실제 이자 금액을 직접 계산해 봐야 한다.
③ 중도해지 패널티 미리 확인
상품마다 다르지만 6개월 이전 해지 시 약정 금리의 10~20%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입 전 중도해지 금리표를 반드시 확인한다. 급전이 필요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 예금보다 하루짜리 파킹통장(토스뱅크·카카오뱅크 등 연 2.0~2.5% 수준)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지금 당장 금리 비교하는 가장 빠른 방법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finlife.fss.or.kr)에서 만기별·기관별 정기예금 금리를 무료로 비교할 수 있다. “예금” → “정기예금” → 원하는 만기 선택 후 기본금리 기준으로 정렬하면 된다. 특판 상품은 이 사이트에 안 올라오는 경우가 있으니, 관심 기관의 앱이나 공식 사이트를 병행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치는 수시로 바뀐다. 이 글의 금리 수치는 2026년 7월 11일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가입 전 반드시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또는 개별 금융기관 공식 채널에서 최신 공시 금리를 확인하기 바란다. 예금자보호 한도와 세율도 법 개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이 글은 금융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금융상품 투자를 권유하거나 자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 상품 선택과 관련한 결정은 개인의 재무 상황에 맞게 직접 판단하거나 전문 금융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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